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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별의 계승자 2 꼬마 흡혈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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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이 만들어낸 문제의 목록들"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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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 3년 동안 (한국에서 그리고 전 세계에서) 페미니즘을 둘러싸고 벌어진 일들을 짧게 설명하기란 어렵겠지만, 그간 문제로 인지되지 않았거나 문제가 아니라며 묻혔거나 문제이지만 해결하기 어려우니 일단 문제가 아닌 것으로 하자며 모른 척해오던 문제들을, 정확하면서도 여전히 의미 확장이 가능한 언어로 표현하고 지적하여, 문제들의 목록을 만들고 나누고 타파할 가능성을 넓혔다는 점이 인상 깊다. 그 목록의 대표적인 예가 맨스플레인, 여성혐오, 데이트 강간/폭력이고, 이 책은 ‘맨스플레인’을 그 목록으로 제안하고 널리 퍼뜨린 리베카 솔닛의 다음 책이다.

이번 책에서는 맨스플레인 이후 벌어진 페미니즘 이슈와 각종 사건과 논란을 짚어가며 목록에 오른 말들을 둘러싼 오해를 바로잡고 그 말들의 가능성을 한층 넓히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그뿐 아니라 새로운 목록도 제안하는데, 그 가운데 ‘무지권’이 기억에 남는다. 특권이 있어 문제를 의식할 필요가 없는 사람의 권리라고 이해하면 될 텐데, 이들은 여지없이 몰라서 말을 하지 않는 상태에 머무르지 않고, 이미 다 알고 있지만 문제는 아니라거나 잘 모르지만 큰 문제는 아니며 해결되는 과정에 있다고(그래도 이쪽이 다행이랄까) 목소리를 높인다.

물론 각자의 경험은 모두 다르다. 그렇기에 몰라도 되는 무지의 권리가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렇기에 각자의 경험이 모두의 경험으로 이해되어야 하고, 다 알거나 알 필요가 없는 이야기로 방치하는 게 아니라 알아야 하는 이야기임을 확인하고 확산하려 노력해야 한다. 그간 페미니즘이 해온 일이 바로 이것이고, 덕분에 침묵을 거부하고 말하기 시작한 이들이 늘어났고, 덕택에 문제의 목록이 쌓여 해결해야 할 일이 폭발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지만 끝내야 하는 일이고, 끝내지 않으면 끝나지 않을 일이니, 무지권 따위는 던져버리고 온전한 권리와 책임을 수행하길 바랄 따름이다. 해결은 하지 못하고 문제의 목록만 늘어난다면, 더 고통스럽지 않겠는가. - 사회과학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침묵은 금이라고, 어릴 때 나는 들었다.

이 책의 한 문장
나는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기 때문에, 과거에 가정폭력,지인에 의한 강간과 데이트 강간, 직장 내 성희롱의 피해자들이 호소할 곳이 아무 데도 없었던 추악한 세상을 기억한다. 사람들의 통찰, 조직, 개입 덕분에 세상이 변하는 것을 내 눈으로 보아왔다. 모두가 좀더 자유롭고 평등할 수 있는 새 세상을 가져온 개인들과 집단들에게 고맙고, 최근에 내가 여기서 작은 역할이나마 맡은 것이 고맙다. 이 일은 금세 끝나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과거로 돌아가지도 않을 것이다. 아무리 거센 반격이 몰아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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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이 그린 긴장감 넘치는 놀이의 세계"
숨바꼭질
앤서니 브라운 지음, 공경희 옮김 / 웅진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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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열... 이제 찾으러 간다!" 강아지를 잃어버리고 우울한 남매는 뭔가 재미있는 놀이를 하기로 하고, 숨바꼭질을 시작한다. 숲속에 꼭꼭 숨은 동생, 동생을 찾기 시작하는 누나. 예전과 다르게 숨어있는 동생을 찾기가 쉽지 않고, 동생도 누나가 쉽게 찾지 못하자 점점 불안하고 무서워진다.

누구에게나 간단하고 익숙한 숨바꼭질 놀이를 통해 일어나는 긴장감과 심리의 변화, 그리고 "찾았다. 너희 둘 다!"라는 누나의 외침과 함께 느껴지는 행복감과 안도감. 머리카락 한 올 한 올, 빽빽하게 겹쳐진 나뭇가지, 바닥을 가득 메운 나뭇잎 등 인물과 배경이 오롯이 살아 있는 그림이 아이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 유아 MD 강미연
책 속에서
'누나가 와서 어서 날 찾으면 좋겠는데. 날 두고 혼자 가면 안 되는데...'
사이는 계속 중얼거렸어요.

'분명히 저쪽에 있을 거야.' 파피는 그렇게 믿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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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일까?"
별의 계승자 2
제임스 P. 호건 지음, 최세진 옮김 / 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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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 다시 소개되면서 (특히 SF 팬이 아니었던) 국내 독자들에게 충격을 안겨 준 작품 <별의 계승자>의 속편. 인류의 기원에 대한 특별한 상상력을 끝없는 과학적 논쟁을 통해 풀어낸 개성적인 역작 <별의 계승자>를 어떻게 속편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까? 과학자들의 열렬한 논쟁으로 꾸려진 독특한 전개 방식을 다시 사용할 수 있을까? 아니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까? 제임스 P. 호건은 절충안을 선택했다. <가니메데의 친절한 거인>에서도 인물들은 전작에서처럼 꾸준히 가설을 세우고 검토하며 폐기하고 보완한다. 그 과정에서 꾸준한 토의와 논쟁과 잡담이 발생한다. 그런데 그 참여자들이 전작과 다르다. 전작에서 논쟁에 참여한 지적 존재는 인간 뿐이었지만 이번에는 인공지능과 외계인이 합세한다. 그렇다. 외계인이 지구에 접근한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되냐면, 많은 분들이 인간적으로 기대한 대로 소설 속의 지구인들도 잔뜩 긴장한 채 전투함을 우주로 보냈지만, 여차저차해서 또 토론하고 대화한다.

<가니메데의 친절한 거인>은 결국 인간이 이종의 지적 존재와 소통하면서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며 자신의 존재 양식을 반추하는가를 다룬다. 전작에서 이러한 특성은 일부 등장했는데, 바로 인간은 어째서 타인 혹은 타 집단, 타 생물에 그렇게 공격적이고 배타적인가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번 속편에서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더 많은 사연과 토론이 등장한다. 인간이 아무리 멀리 가더라도, 우주 끝까지 가더라도 거기서 최종적으로 발견하는 게 우리 자신의 속성이라면, <가니메데의 친절한 거인>은 어쩌면 독자들을 가장 먼 곳까지 보내주는 모험을 담고 있는지도 모른다. 전작에 감탄한 독자들이라면 의심할 필요 없이 선택하시기를 권한다. - 소설 MD 최원호
이 책의 첫 문장
이스카리스 제3행성 적도 부근에 있는 관측기지 소장 레이엘 토레스는 읽고 있던 보고서의 마지막 장을 닫고, 기분 좋은 한숨을 뱉으며 의자에 앉은 채로 허리를 쭉 폈다.

추천사
SF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는 어떤 아이디어에 드라마적 상상력을 부여하여 이끌어 내는 일이다. 그리고 이 소설은 그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준다. 또한 배움이야말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모험임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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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귀와 인간 소년의 아찔한 우정 이야기"
꼬마 흡혈귀 1
앙겔라 좀머-보덴부르크 지음, 파키나미 그림, 이은주 옮김 / 거북이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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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이야기에 중독된 아홉 살 소년 안톤의 방 창가에 어느 날 수상한 녀석이 나타났다. 창백한 얼굴, 뾰족한 송곳니, 괴상한 곰팡이 냄새의 주인공은 바로 꼬마 흡혈귀 뤼디거! 책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가진 둘은, 흡혈귀들의 본거지인 공동묘지와 인간 세계를 오가며 아기자기하고도 위험천만한 우정을 쌓아나간다. 흡혈귀란 미신 속에나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부모님 때문에 자꾸만 거짓말을 하게 되는 안톤, 인간과 친하게 지내는 것이 엄격하게 금지된 흡혈귀 사회의 일원인 뤼디거는 과연 언제까지 친구로 남을 수 있을까?

인간과 흡혈귀가 친구가 되기 위해 넘어야 하는 무수한 장애물은 예측불허의 사건 사고를 몰고 온다. 마주치기만 하면 티격태격하며 서로를 탐색하는 뤼디거와 안톤의 모습은 현실 속 아이들의 대화를 엿듣는 것처럼 생동감 넘친다. 어처구니 없는 소동들에 가슴이 조마조마 심장이 콩콩 뛴다. 끊임없이 불협화음을 일으키면서도 점점 더 깊어지는 달콤짜릿한 우정 이야기. 오빠의 인간 친구에게 첫 눈에 반한 여동생 흡혈귀 안나를 비롯해, 당차고 개성 강한 캐릭터 모두가 사랑스럽다.

1980년대 독일에서 출간되어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킨 <꼬마 흡혈귀> 시리즈의 리메이크작이다. 30여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연극, 뮤지컬, TV, 영화로도 제작된 이 작품은 1990년대 한국의 수많은 소년 소녀들을 사로잡았던 명랑소설들 가운데서도 단연 인기작으로 꼽힌다. 2017년 새로운 번역과 함께 새로운 일러스트로 단장했다. 한 장면 한 장면 떼어다 걸어 두고 싶을 정도로 예쁘고, 캐릭터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이 멋진 일러스트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 어린이 MD 이승혜
이 책의 첫 문장
여느 때와 다를 바 없는 토요일이었다.

등장인물 소개
*뤼디거 폰 슐로터슈타인 : 적어도 150년 전부터 흡혈귀였다. 공동묘지 지하 납골당에서 흡혈귀 가족들과 함께 산다. 흡혈귀지만 인간인 안톤과 친구가 된다.
*안톤 본작 : 초등학교 3학년 남자아이. 무서운 이야기 책이나, 영화를 좋아한다. 평범하고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꼬마 흡혈귀를 만나기 전까지는.
*안나 폰 슐로터슈타인 : 뤼디거의 여동생. 이빨 없는 안나라고 불린다. 흡혈귀 식구 중 가장 어리다. 아직 흡혈귀 송곳니가 없어서 우유만 마신다. 안톤에게 반한 것 같다.
*본작 부부 : 안톤의 엄마와 아빠. 엄마는 학교 선생님이고, 아빠는 회사원이다. 엄마와 아빠는 흡혈귀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
*룸피 폰 슐로터슈타인 : 뤼디거의 형. 힘센 룸피라고 불린다. 거칠고 덩치가 크고 힘이 세다.
*도로테 고모 : 뤼디거의 고모. 흡혈귀 식구 가운데 성질이 가장 고약하다. 배가 고프면 더욱 포악해진다.
*가이어마이어 : 공동묘지에 새로 온 묘지 관리인. 흡혈귀들의 가장 큰 적. 흡혈귀를 모두 없애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