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은유가 된 독자 여자의 미래 온갖 무례와 오지랖을 뒤로..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독자는 사라지지 않는다, 당신이 증거다"
은유가 된 독자
알베르토 망구엘 지음, 양병찬 옮김 / 행성B(행성비)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제목을 보고 당황했다. 독자가 점차 줄어든다더니 정말 사라져버린 걸까 싶어서다. 그런데 정말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과연 우리 시대에 독자로부터 공통의 메타포를 찾아낼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을 갖고 앞선 시대를 돌아보면, 여행자, 은둔자, 책벌레로 여겨졌던 ‘은유로서의 독자’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물론 모두의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를 독서하는 피조물이라 부르는 알베르트 망구엘의 눈에 비친 독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비로소 우리는 한때의 독자를 만날 수 있다.

알베르트 망구엘은 전작 <독서의 역사>에서 독서 행위에 주목하며 책에 대한 인류의 갈망을 그려냈는데, 이번 책에서는 책을 읽는 사람, 독자에 주목하여 자신의 독서 이력을 뒤지며 재구성한다. 그렇게 드러난 독자의 모습은 여행자, 은둔자, 책벌레다. 책을 세계로 이해하고 그 속을 거니는 여행자, 그와는 반대로 좁은 탑에 숨어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은둔자, 마지막으로 책을 먹어 치우듯 읽어내는 책벌레다. 이 셋 중에 자신의 모습이 없다면, 다행이다. 바로 이 책이 찾아헤맨 오늘날 '은유로서의 독자'가 당신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멸종하기 전에 만나서 반갑고 기쁘다. 이제 종족 보전을 위해 더 열심히 책을 읽을 일만 남았다. - 인문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15세기 프랑스에서 발간된 《로망의 위대한 시간(Grandes Heures de Rohan》에서 <책 속의 모세>라는 제목의 삽화를 보면, 금빛 별이 촘촘히 박혀 있는 검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한 여인이 요람에 싸인 아기를 내려다보고 있다.

추천의 글
‘진지한 독자’라는 멸종위기종의 일원으로서, 위로받는 기분으로 읽었다. 어딘가에 숨어 있을 나의 동족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은 우리 종족이 어떻게 태어나고 발전했는지 보여 주는 역사서인 동시에, 우리에게 약속된 땅을 보여 주는 복음서이기도 하다.(장강명, 소설가)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결국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하여"
여자의 미래
신미남 지음 / 다산북스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나는 남자다. 이 책을 어떻게 소개하면 좋을까, 책에 공감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책은 여자가 스스로 일터를 떠나는 현상을 이야기한다. 예전처럼 일하는 여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것도 아니다. 여자들은 출산과 육아, 유리천장이라 불리는 보이지 않는 불평등, 그리고 스스로 여자의 역할에 한계를 두는 심리적 장벽 때문에 일을 그만둔다. 아들 둘을 키워 낸 워킹맘으로 유리천장을 깨고 CEO에 오른 저자가 힘주어 말하는 부분은 의외로 세 번째, 심리적 장벽이다.

이 책은 사장님의 잔소리나 훈계가 아니다. 화려한 경력만큼 고민의 골도 깊었을 저자는 여성 리더로서 그 고민의 최전선에서 여자의 미래를 함께 논한다. 여자들이 심리적 장벽을 극복하고 여자의 본성을 새 시대에 걸맞게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남자로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완전히 공감할 수는 없는 여자의 일, 삶, 그리고 미래. 경력이 단절된 아내, 저자처럼 아들 둘을 둔 팀장님, 역시 아들 둘 때문에 고생하신 엄마를 떠올리며 책의 이야기에 다시 귀를 기울여 본다. - 경영 MD 홍성원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페미니스트로 살아가는 것이 고민될 때"
온갖 무례와 오지랖을 뒤로하고 페미니스트로 살아가기
화사 외 42인 지음, 한국여성민우회 엮음 / 궁리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페미니즘 관련 행사가 벌어지는 날이면 나는 옷장에서 ‘Girls Do Not Need A Prince’가 새겨진 티셔츠를 꺼내 입는다. 보란 듯이 가슴을 펴고 문구를 뽐내고 싶은 마음에 설레기도 하고, 같은 티셔츠를 입고 나온 이들을 만날 기대에 부풀기도 한다. 그런데 내 친구는 그 티셔츠를 입고 바깥에 나오면 신경이 쓰인다고 한다.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에 대해 공격성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어 조심스럽다는 이야기다. 나는 남성이고 내 친구는 여성이다.

페미니즘을 표현하거나 페미니스트라고 드러내는 일은 이렇듯 상황에 따라 간단치 않다.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믿는 이들은 때때로 "차라리 페미니즘을 몰랐다면"이라는 가정을 해보기도 한다지만, 역시 되돌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지금 자신의 믿음을 지키면서 그 믿음을 주변과 나누고 그리하여 함께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에는 앞서 고민하고 경험하고 도전하고 좌절하고 그럼에도 여전히 페미니스트로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각각의 이야기지만 우리가 연결되어 있음을, 혼자가 아니라 함께임을, 그리하여 더 길고 멀게 나아갈 수 있음을 확인하는 용기를 만날 수 있다. 가자, 갈 수 있을 때까지. - 사회과학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햇빛이 세고 바람 하나 없는 여름 낮.

추천의 글
나는 그저 내가 생각하고 느낀 것들을 얘기한 것뿐이었는데 어느 날부터 사람들이 나를 페미니스트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때 나는 페미니즘이 내 일기장 속에, 내 삶 속에, 이토록 평범한 우리의 삶 속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당신의 이야기이자 나의 이야기인 이 글들이 멀리 퍼지기를 바란다.(서늘한여름밤, <어차피 내 마음입니다> 저자)

몸, 주거, 결혼, 섹스, 폭력 등 다양한 주제를 둘러싼 서로 다른 경험과 고민, 그러나 결국 맞닿아 있는 이들의 이야기는 한 필자의 말처럼 ‘우주의 먼지처럼 짧고 유한한 삶들이 얽히고 이어져 이루는’ 여성주의의 역사다.(최지은, <괜찮지 않습니다> 저자)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권정생이 쓰고 정승각이 그린 우리 옛이야기"
금강산 호랑이
권정생 지음,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강아지똥> 권정생, 정승각 작가의 글과 그림이 조화를 이루는 또 한 권의 그림책.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멀고 험한 여정을 떠나는 산골 소년 유복이의 이야기, 오랫동안 전해 내려온 민간 설화 '금강산 호랑이'가 두 거장의 손에서 다시 태어났다. 작고 여린 소년이 고난과 역경을 헤치고 무서운 호랑이를 무찔러 평화로운 세상을 되찾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다. 2000년부터 시작해 무려 17년에 걸쳐 완성된 강렬한 일러스트가 경탄을 자아낸다.

이름난 사냥꾼이었던 아버지는 사람을 해치는 호랑이를 없애기 위해 금강산으로 떠났다가 결국 돌아오지 못했다. 10년 동안의 부단한 노력과 어머니의 격려, 산신령의 도움은 '애비 없는 자식'이라 놀림 받던 소년을 그 누구보다 용감한 사내로 만들어주었다. 혼자서는 도저히 해낼 수 없었던 일도 함께라면 달라진다. <금강산 호랑이>는 한 사람의 특별한 영웅이 아닌 여럿이 함께 힘을 합쳐 만들어가는 기적에 관한 이야기이다.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단련할 동기를 부여해주고, 두려운 호랑이와 맞서 싸운 유복이처럼 커다란 용기도 심어줄 그런 그림책이다. - 어린이 MD 이승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