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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권력과 교회 마케터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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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의 경이로운 문학 세계"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지음, 김명남 엮고옮김 / 바다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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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는 우리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음조로 노래한다. - 로버트 매크럼, <가디언>"

2.5편의 장편소설, 3권의 소설집, 3권의 산문집을 남기고 2008년 생을 마감한 미국 소설가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그의 두 번째 장편소설 <무한한 재미>는 20세기 말 미국 문학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문제작으로, <타임>이 '20세기 100대 걸작 영어 소설' 중 하나로 선정한 바 있다. 이 책은 그가 집필한 세 권의 산문집 중에서 9편을 골라 엮은 것이다.

역자가 '이 글만큼 짜릿한 글을 어디에서도 읽어 본 적 없다'라고 극찬한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을 시작으로, 카프카 문학의 정수, 언어 이야기, 9.11 참사, 랍스터, 글쓰기와 창작의 고통까지, 9편의 다채로운 에세이가 완성도 높은 번역으로 소개된다. - 에세이 MD 송진경
이 책의 첫 문장
지금은 3월 19일 토요일, 나는 포트로더데일 공항의 극심하게 붐비는 커피숍에 앉아서, 크루즈선에서 내린 시각과 시카고행 비행기가 출발할 시각 사이에 뜬 네 시간을 죽이면서 방금 끝난 취재 과제에서 보고 듣고 했던 일들을 무슨 최면적이고 감각적인 콜라주처럼 떠올려보고 있다.

추천사
이 책이 나오기를 나는 얼마나 기다렸던가. 크루즈 여행, 영어 어법 사전, 랍스터 등 어떤 것에 대해 쓰더라도 이 작가의 집요한 글쓰기는 다시없을 장관을 펼쳐놓는다. 넌더리가 날 정도로 강박적인 자기 관찰, 삶이 진부하거나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순간에 대한 또렷한 혐오, 심원한 존재론적 감수성에 촌스러운 비장함이 더해지는 것을 막는 냉소적 재치, 이 모든 것을 정확히 담아낼 문장을 쓰는 데 쏟았을 장인적 열정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 신형철 (문학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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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윤이형, 젊은 소설가의 식탁"
파인 다이닝
최은영 외 지음 /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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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명의 젊은 소설가가 식탁 위에 정성 들여 요리한 소설을 올려놓았다. 최은영, 황시운, 윤이형, 이은선, 김이환, 노희준, 서유미. 그것을 준비하고, 만들고, 누군가를 위해 차리고, 그릇에 담아 가져가고, 건네고, 함께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의 마음과 체온과 풍경에 관한 이야기들.

최은영은 수녀가 된 '내'가 비정규직으로 열차 승무원이 된 후, 싸움에 나선 '언니'에게 보내는 이야기를 '미역국'에 담아냈다. 윤이형은 싱글맘 가정에서 베이비시터로 일하는 '승혜'와 연인 '미오'의 복잡한 상황을 밀푀유나베에 비유한 이야기를 전한다. 서유미의 빵. 집주인의 월세 인상 요구를 받아든 '나'는 계획대로 새해 케이크를 먹을 수 있을까? 요리를 하는 마음과 소설을 쓰는 마음. 시간과 정성을 들여 사람의 마음을 살피는 이야기들이 소담하게 놓였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요즘은 새벽잠이 줄었어요.

책속에서
수영아.
난 그날 이전의 나로 되돌아갈 수는 없을 것 같아. 그 일을 겪은 많은 동료들이 우리를 떠났고, 떠나고 있어. 네가 나보고 그냥 떠나버리라고 말했을 때 내가 너에게 했던 말 기억해? 사람은 그렇게 살면 안된다는 말.
아니야, 사람은 그렇게 살아도 돼. 떠나도 돼. 피해도 돼.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으면서 폭언을 듣고 조롱을 당하고 되돌릴 수 없는 상처를 입지 않아도 돼. 너에게 그 말을 했을 때 나는 우리 투쟁이 이렇게 아플 줄은 몰랐어. 몸은 고되고 피곤할지는 몰라도 정신만은 자유로울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아니었어. 나는 겨우겨우 견뎌내고 있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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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와 시민의 구분을 넘어 사회적 영성으로"
권력과 교회
김진호 외 지음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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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종교와 세속, 그러니까 종교와 사회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종교가 사회를 지배하던 시기는 진작 끝났고, 사회가 종교를 억압하던 시절도 훌쩍 지났으니, 각자 제 영역에서 자기 할 몫을 해나갈 뿐일까. 어느새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이명박 정부 초기 ‘소망교회’, 박근혜 정부 초기 ‘사랑의교회’가 정권의 실세라 불리던 때를 떠올려보면, 둘 사이가 그리 멀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논의를 구체화시켜 사회를 한국사회로 바꾸면, 그에 응하는 종교는 역시 교회일 것이다. 이 책에 대담자로 참여한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상황은 더욱 분명해진다. “교회는 네트워크 자본, 연줄 자본이라는 사회적 자본을 축적하고 재생산할 수 있는 장소다.”, “교회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형성과 한국사회의 보수화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광기의 중요한 행위자다.” 그리하여 “교회는 한국사회가 지난 지독한 문제들이 집약된, 한국사회의 축소판이다.”

일방적 비난이라고 평하며 지나치기는 어렵다. 그간 교회 내부에서도 꾸준히 비판이 제기되었고, 사회의 기준과 흐름에 어긋나는 부분들에 대한 조정도 시도되고 있으니 말이다. 문제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마땅히 맡아야 할 역할과 책임을 종교라는 이름으로 피해가며, 시민으로서도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을 신도라는 이름으로 옭아매는 교회 권력이다. 이들은 종교와 사회를 함께 사유하지 않으며, 둘이 만날 수 있는 상상 역시 허용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신도와 시민의 구분을 넘어서는, 치열하고 온당한 새로운 사유와 상상이 벌어지고 있으니, "종교적 경계를 해체하고 자민족중심주의나 이성애중심주의를 넘어서는", "소수자에게 열린", "독과점과 대물림을 정당화하는 권력화된 제도에 반대하며, 권력의 효과를 모두가 공정하게 나누는" 사회적 영성이 그것이다. 이 정도면 어긋난 종교와 사회를 제자리에 올려두고, 비로소 미래를 그려봄직하지 않을까 싶다. - 사회과학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김진호 : 선생님께서는 국제적인 기독교 네트워크에서 활발히 활동하시다가 최근에는 한국사회에 더 집중하시는 듯합니다.

이 책의 한 문장
저는 우선 교회를 한국사회의 축소판으로 보는 시각으로 이 문제에 접근합니다. 한국사회가 지난 지독한 문제들이 교회 안에 집약되어 있죠. 교회 안의 교인들은 외딴 섬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한국사회에서 시민으로 살아가고 있잖아요. 교회 내 권력세습이 가능하게 된 풍토는 한국사회의 다양한 문제들과 연결되어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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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사람의 조건"
마케터의 일
장인성 지음, 김규림 그림 / 북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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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를 직업으로 삼은 사람들은 어떤 기본기를 갖춰야 하고 어떤 덕목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가? '우아한형제들'의 CBO(Chief Brand Officer)인 저자는 이 책에서 그 어떤 마케팅 기법보다 중요한 기본 중의 기본을 이야기한다. 무슨 일을 해도 잘할 수 있는, 기본이 잘된 사람이 마케팅도 잘한다는 것이다. 또 마케팅은 이어달리기가 아닌 함께달리기임을 강조한다. 함께 잘하는 데에서 기쁨을 느끼는 사람을 저자가 눈여겨보는 까닭이다. 마케터의 일은 대체로 마케터의 손에서 끝나지 않는다. 마케터가 마케팅만 해서는 안 되며 개발자나 디자이너 역시 마케팅에 대해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마케터가 아니라고 이 책을 멀리할 이유는 없다.

그런데, 도대체 마케터란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마케팅 회사 혹은 마케팅 부서에 소속되거나 마케팅이라는 일을 부여받은 사람이 마케터일까. 그렇다면 마케터의 일을 특정지을 수 있을까. 회사의 돈을 써서 회사가 만든 물건을 파는 사람이 마케터일까. 물론 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조금 넓게 보면 시장에 참여하는 이들은 모두 마케터다. 더 넓게 보면 회사를 다니는 우리 직장인 모두가 마케터다. 마케터의 일은 곧 직장인의 일이다. 마케팅을 잘하는 것은 곧 일을 잘하는 것이다. 책은 결국 일 잘하는 사람이 마케팅도 잘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일을 더 잘하고 싶거나 본인의 일을 상사나 동료에게 마케팅하고 싶은 이들에게도 이 책은 유용하다.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1년쯤 전의 일입니다. 마케터들과 1대 1 면담을 했어요. 진행 중인 프로젝트 이야기는 늘 하고 있지만, 어떤 일을 할 때 재미있는지,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일하면서 무엇이 가장 어려운지 같은 이야기를 마음먹고 진지하게 할 기회는 별로 없잖아요. 그래서 일부러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이 책의 한 문장
우리는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일만 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순차적인 톱니바퀴여서는 안 됩니다. 저마다의 재능을 가지고 모인 한 팀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축구장의 선수여야 합니다. 원래 맡은 포지션이 있지만 언제든 필요하면 자리를 벗어나야 합니다. 하나의 목표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팅커, 딜러, 힐러가 함께 모여 던전에 가듯이, 스트라이커, 미드필더, 스위퍼가 모두 공 하나를 좇듯이, 같은 목표를 향해 서로 밀고 당기면서 문제를 풀고 목표를 달성해버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