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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 좋은 산문의 길, 스타일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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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공개되는 <스노우맨> 직전의 이야기"
리디머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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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홀레 시리즈 6권. 해리는 유일하게 자신을 옹호해주던 상관 묄레르가 물러난 뒤, 새로 온 후임과 갈등을 빚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크리스마스 콘서트에서 구세군 장교가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을 시작으로 구세군 연쇄살인이 벌어지고, 해리는 이 비극의 씨앗이 오래 전에 잉태되었음을 깨닫는다.

요 네스뵈 스스로 “이전 작품의 장점을 한데 모았다”고 자평했을 만큼, <리디머>에는 '오슬로 3부작'의 역사소설적 면모, 다중 트릭과 반전이 모두 담겨 있다. 반복되는 상처와 배신으로 악에 물들어가는 해리가 완전히 마음의 문을 닫고 고독에 빠지는 계기, 스스로 자기만의 ‘구원’을 찾아가는 과정이 촘촘히 그려진다. <리디머> 출간으로 드디어 해리 홀레 시리즈 넘버링이 완성되었다. 순서대로 독파하기 위해 그동안 해리와의 만남을 망설여온 독자들에게 ‘정주행’을 권한다. - 소설 MD 권벼리
책 속에서
"늘 외로웠어요, 해리?"
"그랬죠."
"왜요?"
해리는 어깨를 으쓱였다. "원래 사교적인 성격이 아니었으니까요."
"그게 다예요?"
해리는 담배 연기로 원을 만들어 천장에 날렸다. 마르티네는 그의 스웨터와 목에 대고 훌쩍거렸다. 그들은 침실에 있었다. 그는 이불 위에, 그녀는 이불 속에.
"예전 상사인 비아르네 묄레르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나같은 사람은 늘 저항이 가장 심한 길을 선택한다고. 그걸 '저주받은 성격'이라고 했죠. 그래서 우린 결국 늘 외톨이가 돼요. 나도 모르겠어요. 난 혼자 있는 게 좋았어요. 어쩌면 외톨이라는 내 자아상을 좋아하게 됐는지도 모르죠. 당신은 어때요?"
"난 당신이 말하는 게 좋아요."
"왜요?"
"모르겠어요. 당신 이야기를 듣는 게 좋아요. 어떻게 외톨이라는 자아상을 좋아할 수가 있죠?"
해리는 담배를 깊이 빨아들여 폐 안에 연기를 담아둔 채 담배 연기가 만들어내는 모양으로 모든 걸 설명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그러고는 한 번에 길게 연기를 내뱉었다.
"생존하려면 어쩔 수 없이 내게서 마음에 드는 무언가를 찾아내야만 하니까요. 혼자 있는 행동이 비사교적이고 이기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죠. 하지만 대신 독립적이고, 추락해도 혼자 추락해요. 많은 사람들이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하죠. 하지만 난 오히려 자유롭고 강하고 든든해진 기분이 들었어요." (p.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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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면서 무료한 사람들에게 가하는 133인의 일침"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팀 페리스 지음, 박선령.정지현 옮김 / 토네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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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인생을 잘 살 수 있을까. 팀 페리스가 133명의 유명 인사들에게 직접 물었다. 베스트셀러 저자, 팟캐스트 진행자 및 인터뷰어로 이미 유명한 그였지만 수많은 거절 속에 이뤄낸 성과였다. 덕분에 우리는 살면서 연결되기 힘든 사람들과 잠시나마 연결되는 행운을 얻었다. 책 표지에 소개된 인물들은 물론이고 영화배우 조셉 고든 레빗, 핀터레스트와 드롭박스의 CEO, 이더리움의 창시자, 작가 닐 게이먼, 방송인 래리 킹, 금융가 레이 달리오 등 그 화려한 면면은 팀 페리스의 영향력, 그리고 책의 가치를 한껏 뽐낸다.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된 전작 <타이탄의 도구들>이 성공을 위해 해야 할 것들을 이야기했다면, 이 책은 성공을 위해 갖춰야 할 것들에 대해 말한다. 세세한 기술과 작전보다는 인생을 대하는 태도에 보다 집중한다. 일회성 성공이 아닌 지속적인 성공이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성격은 '지금 당장 탁월하라'는 경영구루 톰 피터스의 말이 가장 잘 대변한다. 뭔가를 하긴 해야겠는데 그게 뭔지 몰라 머뭇거리고 있다거나, 때마침 인생이 무료해지려 했다면 이 책을 놓치지 말자. 지금 읽지 않으면 언제 읽겠는가.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100명이 넘는 현자들의 '인생을 바꾼 책'은 단연 빅터 프랭클Viktor Frankl의 《죽음의 수용소에서》였다.

이 책의 한 문장
지금껏 나는 수천 명의 글로벌 CEO를 만났다. 그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 '거창한 포부나 목표를 갖는 대신 지금 써야 할 이메일 안에서 당신의 탁월함을 입증하라. 상대는 당신이 뛰어난 사람인지를 평가하는 데 절대 5분 이상 시간을 들이지 않는다. 장기 계획 따위는 잊어버려라. 지금부터 5분 동안 온 힘을 쏟는 삶을 계속하라.' 나는 그들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최소한 하루에 한 가지는 매력적인 일을 하라. 그런 노력이 우리를 탁월하게 만든다. 언제인지 알 수 없는 미래가 아니라, 지금 당장 탁월해야 한다.

북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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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의 시작은 인격이다, 어쩌면 글의 목표도"
좋은 산문의 길, 스타일
F. L. 루카스 지음, 이은경 옮김 / 메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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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초판은 1955년에 세상에 나왔다. 저자 루카스는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여러 해에 걸쳐 글쓰기 강의를 진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정리된 책은 수십 년이 지난 오늘날 글쓰기 지침서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제목처럼 문체를 강조하는 이 책에서는 문체를 “인간이 타인과 접촉하는 수단”이라 정의한다. 다시 말해 “문체는 단어라는 옷을 입은 인격, 그러니까 발화 속에서 구현된 인품”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어떤 자질을 갖춰야 훌륭한 인격, 그러니까 훌륭한 문체를 갖출 수 있는 걸까. 강압적인 어조를 피하고 허식 없는 태도를 갖추는 세련성, 증오와 화를 조절하는 낙천적 기질, 본인의 영리함에 취해 맹목적인 과장에 빠지는 걸 막는 분별력 등, 일곱 개 언어에 능숙했던 루카스가 고금에서 찾아낸 문장 속에는 이처럼 글과 삶이 분리되지 않고 '문체'로 드러난 사례가 가득하다. 그렇다면 이런 사례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이 책의 문체는 어떻게 가능했던 걸까. 이제 이 책을, 그의 문체를, 그의 인격을 동시에 맛볼 시간이다. - 인문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케임브리지 킹스칼리지의 프랭크 로렌스 (피터) 루카스(Frank Laurence 'Peter' Lucas, 1894~1967)는 저명한 문학가이자 가장 다재다능한 20세기 작가의 한 사람이었다.

추천의 글
루카스의 조언은 버릴 부분 없이 유익하다. 그의 문체 자체가 그가 추구하는 미덕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가디언)

깊고 폭넓은 식견을 통해서만 전달될 수 있는 통찰력과 권위가 한 장 한 장마다 배어 있다. 무엇보다 멋있게 글 쓰는 방법을 멋있는 글로 설명한 책이다.(최상훈, 퓰리처상 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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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 대접받는 나라는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하재영 지음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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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어떤 개가 있느냐고 물으면 무엇이라 답할 수 있을까. 몰티즈, 푸들, 골든레트리버 등 개의 품종으로 답하는 게 보통이겠고, 때로는 경비견, 안내견, 군견 등 특정한 역할을 맡는 개를 떠올릴 수도 있겠다. 그런데 인간이 개를 어떻게 대하는지를 훨씬 명확하게 드러내는 구분이 있으니, 바로 번식견, 유기견, 식용견, 반려견이다. 작가 하재영은 이 구분에 따라 개의 삶을, 개의 삶을 대하는 인간의 방식과 태도를 현장에 들어가 취재하고, 그로부터 인간과 동물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지며 답을 구한다.

개는 누군가에게 가족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번식장에서 “새끼 빼는 기계들”이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언제든 돈으로 “개 값”을 치를 수 있는 대상이기도 하다. 작가는 묻는다. “동물은 동물인가, 아니면 물건인가?” 각자의 답을 바탕으로 이 질문에도 답해보자. “인간은 인간인가, 아니면 물건인가?” 작가의 발길을 따라 번식장, 경매장, 식용 개농장 등 개가 놓인, 개가 사람과의 관계 속에 놓인 공간을 감각하고 나면, 답은 명확해진다. 이 물음에는 전자/전자, 후자/후자처럼 같은 답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설명이 더 필요할까. "동물이 대접받는 나라는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 에세이 MD 송진경
이 책의 첫 문장
내가 그 강아지를 만나기 전 한 커플이 있었다.

이 책의 한 문장
내가 미코라는 한마리의 유기견을 구했을 때 연간 유기동물 발생 두수를 가리키는 8만이라는 수치는 내게 무력함 그 자체였다. 8만마리에서 내가 줄인 유기견의 숫자는 단 한마리였다. 미코를 구해도 세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미코가 나에게, 내가 미코에게, 특별하고 유일한 존재가 되었을 때 미코의 세상과 나의 세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거기에는 도덕도, 윤리도, 모순도, 딜레마도, 어떤 복잡한 문제도 없었다. 낙관도 비관도 없었다. 나는 거기에서 시작했다. 이 이야기는 자격 없는 자의 응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