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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 Principles 엑시트 점동아, 어디 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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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내가 지켰던 원칙들 덕분이다"
원칙 Principles
레이 달리오 지음, 고영태 옮김 / 한빛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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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달리오, 그는 누구인가? 그를 잘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미 원서 출간 당시 상당한 화제를 모았던 이 책은 그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흥미를 주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궁금증은 가져봄직하다. 왜 전 세계의 수많은 독자들이 앞다투어 이 책에 열광했는지, 도대체 그가 누구길래 '원칙'이라는 거창한 제목의 책을 냈는지를 말이다. '타임' 선정 100대 인물, '포천' 선정 100대 부자 등의 수식어는 그를 설명하기엔 조금 부족하다. 레이 달리오는 역대 펀드 순수익액 순위에서 조지 소로스를 무려 5조 원이나 되는 격차로 누르고 1위에 오른 세계 최고의 펀드매니저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발 금융 위기를 예측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자, 이쯤되면 그의 투자 원칙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이 책은 인생과 일의 원칙을 다룬다. 경제와 투자의 원칙은 다음 책에서 소개할 예정이란다. 물론 기다릴 필요는 없다. 인생과 투자는 다르지 않으며, 이 책에서도 그의 투자 철학을 충분히 읽어 낼 수 있다.

그가 이끌어 온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는 세계 최대 규모의 헤지펀드다. 공매도 전략을 종종 사용하는 헤지펀드에 대해서는 시장을 교란한다는 부정적 시선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많은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준 그다. 그가 자신의 배를 먼저 채우려 했거나 어떤 부당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하려 했다면 결코 경영자로서는 존경받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의 관심은 자연스레 이 위대한 경영자의 인생과 경영 철학으로 옮겨 간다. 순탄치 않았던 70년의 삶과 정글 같은 금융계에서 살아남으려 몸부림쳤던 40년간의 투자 인생이 숙성시킨 바로 그 원칙 말이다. 212개나 되는 원칙들은 그가 살아온 인생만큼 방대하고 구체적이어서 우리가 자신만의 원칙을 세우는데도 큰 도움을 준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의 원칙을 그대로 차용해 보아도 좋을 것이다. 다만 잊지 말아야 할 점이 있다. 원칙을 세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위기와 유혹 속에서도 그 원칙을 고수할 수 있는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이라는 것을.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우리가 어린아이였을 때는 다른 사람들이, 보통 부모님이 현실을 헤쳐 나가도록 우리를 이끌어준다. 성인이 되면서 우리는 스스로 선택하기 시작한다.

이 책의 한 문장
나는 당신이 나의 원칙들을 맹목적으로 따라 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보다는 다양한 근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능한 한 모든 원칙에 대해 생각해보라. 그리고 현실이 '여러 사건 가운데 또 다른 하나'를 당신에게 보내줄 때마다 활용할 수 있는 원칙들을 준비해두라고 제안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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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나쁜 게 아니라, 아픈 거야."
엑시트
황선미 지음 / 비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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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회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수상, 런던 도서전 '오늘의 작가' 선정, <마당을 나온 암탉> 황선미 신작 소설. 낯선 거리에서 작가 황선미는 눈동자들을 만났다. 10년 간 마음에 남은 '입양'이라는 단어를 조심스럽게 소설로 그려냈다. 노장미라는 한 여성의 삶의 기록은 그곳에서 시작되었다.

늘 자신이 어리석다고 생각했던, '자꾸 오답만 찍는 애'라고 생각했던 노장미. 늘 버림 받는 삶을 살았다. 부모님, 할머니, 고모. 자신이 사랑한다고 생각한, 자신을 성폭행 한 J. '하티'를 임신한 후 장미에게도 선택의 기로가 주어진다. 사진관 보조로 일을 하게 되며, 자신을 돕긴 하지만 자신의 삶에 개입하지 않는 청소부를 만나게 되고, 낯선 발음, 낯선 생김새의 입양인들을 마주하게 된다. 출구를 향해 손을 내밀 용기를 낼 수 있을까. 가혹한 삶을 서술하면서도 따뜻함을 잃지 않는 황선미의 시선이 삶을 바라본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아이디 21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 끊었다 다시 걸기를 벌써 여섯 번재. 씨앤톡 회원 열댓 명에게 홈페이지의 공지 사항을 확인시키기는 수월했다. 이 사람하고만 불통이다.

책 속에서
하티가 하티인 건 그래서였다. 성도 이름도 없는 아기. 진주가 혀 꼬부라진 소리로 불러 준 바람에 하티가 된 아기. 진주가 몇 번 둥그런 자기 배를 쓰다듬으며 그렇게 중얼거렸던 것을 장미는 기억하고 있었다. (...)
장미는 입양도 보육원도 선택할 수 없었다. 하티를 누군가에게 줘야 한다는 사실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건 J때문도 사랑 때문도 하티가 불쌍해서도 아니었다. 하티는 배속에서부터 장미 것이었다. 배 속의 장기나 손가락처럼 몸의 일부였으니 태어났어도 달라질 게 없었다. 세상에 자기 것이라고는 없는 장미에게 하티는 먹여야 하고 돈 벌어야 하고 잘 곳을 찾아야 하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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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서울은 언제, 어디입니까"
서울 선언
김시덕 지음 /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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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서울은 온통 600년이란 문구로 가득했다. 그 이미지가 얼마나 강렬했는지 여전히 서울의 역사는 600년이라 일컬어진다. 이 숫자는 우리를 조선 초기로 데려가 사대문 안 궁궐과 종묘를 떠올리게 한다. 그런데 저 600년에는 1394년부터 1404년까지 10년도 있겠으나, 1984년부터 1994년까지 10년도 마찬가지로 포함된 게 아닐까. 두 시간의 무게와 의미가 다를 이유는 딱히 없을 터, 이 책은 그간 소외된 한성 백제 시대와 현대 한국 시대의 서울, 1936년과 1963년 이후 서울에 편입된 사대문 밖, 중인, 평민, 노비에 해당하는 옛 사람들의 흔적을 함께 살펴, 지나온 600년뿐 아니라 지금 서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까지 담아내려 노력한다.

이 시도가 가능했던 까닭은 무엇보다 저자 김시덕이다. 그는 서울 곳곳을, 정확하게 말하면 사대문 밖 변두리를 옮겨다니며 40여 년 동안 서울에서 살았고, 문헌학자로서 각종 기록과 자료 속에서 이야기를 찾아내 현실과 맞춰보는 능력을 키웠고, 마찬가지로 문헌학자로서 백 년 뒤 "21세기 초 한반도를 이해하기 위한 귀중한 문헌"을 남기려 무언가 끄적이고 찍어서 남기려는 소명을 품었다. 그렇게 서울 동남쪽 풍납토성에서 시작해 서북쪽 은평 뉴타운까지 이어지는 답사는, 대규모 농업이 이루어지는 생경한 서울의 풍경부터 과거의 복원이라는 목적으로 다른 과거를 삭제하는 엉뚱한 모습까지, 그야말로 오늘 서울에서 만들어지는 역사를 세심하게 살펴 꼼꼼하게 기록한다.

이렇게 자신이 걷고 보고 듣고 느낀 바를 바탕으로 그려낸 서울은, 지금 이 시간에도 각자의 서울이 마주치는 가운데 변하고 있다. 생각이 여기에 이르니 나의 서울은 언제, 어디인지 궁금해진다. 서울 외곽도시에 살던 고등학교 시절,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몰래 빠져나와 잠실역 지하상가를 두리번거리던 때와 인천에 살며 매일 서울로 출퇴근을 하는 지금의 서울은 얼마나 달라진 걸까. 도시와 나, 도시와 사람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감각 그리고 그 감각을 오래 기억하여 그때와 지금을 비춰보고 싶다는 마음. 문헌학자 김시덕이 서울을 통해 건네준 선물이 아닐까 싶다.
- 인문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앞서 여덟 장 사진 속의 풍경은 모두 서울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지역과 풍경이 왜<서울>이라 불리고 있을까요? 도대체 <서울>이란 어떤 도시일까요?

이 책의 한 문장
키 낮은 건물로 가득한 문래동이나 돈의동, 봉천동 같은 곳은 결국 재개발될 것입니다. 저는 이런 변화를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서울이라는 도시가 살아 있다는 증거로서 받아들입니다. 다만, 40여 년간 저라는 사람을 만들어 준 공간들이 없어지는 데 대한 안타까움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지금 서울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있는 그대로 관찰하기. 이것이 서울이란 도시가 우리에게 주는 깨달음의 기회일 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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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첫 여의사 김점동"
점동아, 어디 가니?
길상효 지음, 이형진 그림 / 씨드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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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의사한테 몸을 보여선 안 돼!"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여성 차별과 억압이 당연시되었던 130여 년 전의 조선. 부당하게 목숨을 잃는 여성 환자들을 지켜보며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품은 한 소녀가 있었다. 여성이 공부할 기회를 얻는 것이 불가능했던 시절, 무수한 난관을 뚫고 큰 뜻을 펼친 한국의 첫 여의사 김점동. 이화학당 입학부터 결혼, 미국에서의 의학 공부, 여자를 남자와 동등한 존재로 여겼던 남편과 부모님의 후원, 당나귀를 타고 전국을 돌며 환자를 돌보기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살다간 위대한 의사 김정동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그림책이다.

'별'을 뜻하는 박에스더라는 세례명으로 잘 알려진 김정동은 별처럼 세상을 비추며 살아갔지만, 서른 넷이라는 젊은 나이에 폐결핵과 영양실조로 세상을 떠난다. 책의 마지막 장면처럼 그럼에도 그녀는 행복하게 눈을 감았을 것이다. 억울하게 치료의 기회를 놓치는 사람이 없도록, 한 사람이라도 더 치료하고 살리기 위해 후회 없는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고귀한 생애 앞에 고개가 숙여지고 너무 이른 죽음이 애통하지만, 그 이름은 오래 기억될 것이다.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장애물 앞에 선 이들에게 용기를 줄 것이다. 소녀들은 계속해서 꿈을 꾸게 될 것이다. - 어린이 MD 이승혜
이 책의 한 문장
점동아, 점동아, 어디 가니? 조선 간다. 조선 사람 살리러 간다. "점동아, 점동아, 어디 가니?" 보구여관에 환자 보러 간다. 사람이 죽었다 해서 시체 치우러 간다. 잘 몰라서, 미신 때문에 병을 키우는 사람들 설득하러 간다. 앞 못 보는 학생들 가르치러 맹아학교에 간다. 간호학과 학생들 가르치러 간다. 멀리 시골에도 아픈 사람이 많아 거기 간다. 한 사람이라도 더 고치러, 더 살리러 어디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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