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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일곱 번의 봄여름가을..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네버무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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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일곱 할머니의 다정한 사계절"
아흔일곱 번의 봄여름가을겨울
이옥남 지음 / 양철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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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2년 강원도 양양군 서면 갈천리에서 누군가의 딸로 태어나 열일곱 살에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어 그렇게 한평생을 살아온 사람. 복숭아꽃 피면 호박씨 심고, 꿩이 새끼 칠 때 콩 심고, 뻐꾸기 울기 전에 깨씨 뿌리고, 깨꽃 떨어질 때 버섯 따며 사계절 자연 속에서 일과 함께 사는 사람. 아흔일곱 살 이옥남 할머니는 남편 없이 홀로 지내다 보니 적적해서, 또 글씨 좀 나아질까 싶어 도라지 판 돈으로 공책을 사서 쓰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꼬박 30년 동안 글을 썼고, 그렇게 써온 일기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아흔일곱 번의 봄여름가을겨울>에는 할머니가 만난 자연과 일, 삶에 관한 진솔한 기록이 차곡차곡 담겨 있다. 무성하게 자라난 잡초를 뽑으면서도 죄를 짓는 것 같다 하고, 빨간 강낭콩은 빨개서 이쁘고 그냥 강낭콩은 깨끗해서 이쁘다 하고, 자식들한테 용돈을 받으면 고마우면서도 마음 아프다 한다. 작은 생명도 귀하게 여기고, 자식과 손주에게는 넘치도록 사랑을 쏟으며, 이웃에게는 정성으로 대하는 이옥남 할머니. 그 모습 속에서 우리 엄마, 우리 할머니가 보여 정겨우면서도 눈시울이 시큰해진다. 할머니의 맑고 다정한 글을 대하며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 에세이 MD 송진경
이 책의 첫 문장
조용한 아침이고 보니 완전한 봄이구나. 산에는 얼룩 눈이 여기저기 쌓여 있는데 들과 냇가에는 버들강아지가 봉실봉실 피어 있고 동백꽃도 몽오리를 바름바름 내밀며 밝은 햇살을 먼저 받으려고 재촉하네.

추천사
아흔일곱 번의 봄여름가을겨울을 겪은 '양양 송천리' 이옥남 할머니의 151편 '글자들'은 내 양손에 햇살을 움켜쥐는 듯한 따사로움을 준다. 손으로 만들어 낸 진실, 그 충만함. 나는 이 햇살을 오래오래 받았다. 자연과 생명을 귀하게 대하고 자식과 이웃을 정성스럽게 맞이하며 먼저 간 친구를 그리워하는 인간적이고 위선 없는 세계. 농사짓고 책 읽고 글자 쓰는 자신의 고유한 시공간을 품고 사는 할머니. 이 소박한 세계를 들여다보는 일은 세속의 욕망과 어그러진 관계로 가득한 현실을 박차고 날아오르는 듯한 느낌마저 갖게 한다. 한없이 고되지만 농사일을 해야 뿌듯해지고, 뉴스에서 나오는 안타까운 사고에는 눈물지으며 도울 방법을 찾고야 마는 이옥남 할머니. 어깨에 힘 하나 안 들인 글에서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게 된다. _ 정은숙 (시인, 마음산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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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는 필연이자 궁극의 삶이다"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고미숙 지음 / 프런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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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에게 백수의 삶을 권하는 책이라니,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런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 저자 고미숙은 말한다. 우리 모두 결국엔 백수라고. 그 옛날의 연암도 그랬고, 지금의 저자도 그렇고, 앞으로의 당신도 예외는 아니라고. 그렇다. 지금 백수가 아닌 이들도 어차피 영원한 직장인으로 남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잠시 중년 백수가 될 나의 삶을 그려 본다. 그렇게 마음먹으니 텍스트가 달리 읽히기 시작한다.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백수라는 말에는 온갖 부정적인 이미지만 존재하는 것이 사실인데, 청년들에게 그런 삶을 권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고미숙은 백수를 재정의한다. 그 핵심 키워드는 '자기 주도적인 삶'과 '프리랜서'다. 말이 백수지, 사실 그 어떤 이들보다 자기 삶을 제대로 사는 사람인 것이다.

고미숙의 백수는 적(籍)을 두지 않는 사람이다. 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직장에 묶일 필요도, 내 집 마련이라는 이름으로 빚을 질 필요도 없다. 백수에겐 남의 일보다는 내 일이, 누워 잠잘 곳보다는 걷고 느낄 곳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백수는 시간에 쫓기지 않으니 어디든 여행할 수 있고 무엇이든 공부할 수 있다. 이러한 저자의 백수 예찬이 불편할 독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의미가 어떻든 4차 산업혁명이 백수의 삶을 앞당기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바꿔 말하면, 4차 산업혁명 덕분에 우리는 머지 않아 '각자의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게 백수가 된 당신은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이제 기회는 서둘러 백수를 준비하는 자에게 먼저 다가올 것이다. 저자의 외침대로 '백수는 인류의 미래'니까 말이다.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청춘은 아름다워라~. 나의 20대 무렵, 시대가 참 엄혹했음에도 이 비슷한 청춘 예찬론이 넘쳐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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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만난다면?"
네버무어 1
제시카 타운센드 지음, 박혜원 옮김 / 디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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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의 날에 태어나 11살이 되면 죽을 운명을 안고 살아가는 소녀 '모리건'. 사람들은 소녀를 저주받은 아이라 부르며 기피하고, 명망있는 총리인 아버지조차 가문의 수치로 여긴다. 드디어 다가온 11번째 생일, 가족들이 서둘러 애도를 표하려고 하던 그 때, 갑자기 수수께끼의 남자가 나타나 묻는다. "살고 싶지 않니?" 고개를 끄덕인 모리건과 남자가 향한 곳은 비밀스러운 도시 '네버무어'. 수백 명의 아이들이 참가하는 위험한 평가전에서 단 아홉 명만이 선택받아 네버무어에서 살아갈 수 있다. 모리건은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

"해리 포터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만나는 것 같은 느낌(커커스 리뷰)"의 판타지 소설이다. 데뷔작임에도 바로 영화화가 확정되어 화제가 되었다. 저주받은 운명과 남다른 재능, 정체불명의 신비로운 집단 등 판타지 소설의 기본적인 요소들에 충실하면서도, 독특한 캐릭터들과 따뜻한 인간애가 돋보인다. 타임, 시카고 트리뷴 등 영미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2018 호주 출판 산업상’ 최우수 도서 부문을 수상해 주목을 받았다.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부엌 고양이가 죽은 건 모리건 때문이었다. 모리건도 어떻게 된 일인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

추천의 글
이 새로운 시리즈는 마치 해리 포터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만나는 것 같은 느낌이다.
- 커커스 리뷰

세부적이고 창의적인 세계의 구축, 강력한 여주인공, 그리고 열렬한 찬사가 책에 대한 몰입을 높여 준다.
- 가디언

근사하고 거침없는 모리건은 해리 포터 팬들의 찬사를 물려받게 될 것이다.
- 데일리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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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대를 위한 새로운 악몽"
N. E. W.
김사과 지음 /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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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은 덜떨어졌다는 평을 받으며 자란 오손그룹의 후계자이다. 미모와 학벌과 집안 모두를 갖춘 최영주는 정지용의 아버지 정대철 회장과 자신의 어머니 홍 교수가 계획한 대로 정지용과 순조롭게 결혼을 했다. 끝없는 소비와 권태가 이어지는 결혼생활. 최첨단 감시 시스템을 갖춘 외곽의 신혼집 '메종드레브' 로비에서 정지용은 인터넷 BJ 이하나를 발견한다. 잘 먹고 잘 자는 '신이 난 개' 같은 여자. 200평 펜트하우스와 5평 원룸 사이를 오가며 정지용은 최영주와 이하나를 동시에 만난다. 우리에게 익숙한 드라마 줄거리가 아니다. <미나>, <천국에서> 등의 소설로 세계와의 불화를 격렬하게 묘사해온 김사과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세계. 이 세계보다 더 나쁜 세계가 존재할 것이기에 (<더 나쁜 쪽으로>) 아직은 최악이 아니라고 말했던 그가 그리는 소비지향주의자들의 완벽한 세상. 메종드레브에서 하와이로, 다시 LA로 떠나는 이 인스타그램적인 삶은 왜 악몽처럼 느껴지는가.

자신의 카리스마로 기업을 운영해 온 정대철 회장은 '엔, 이, 더블유, 뉴N. E. W.가 현대 세상을 결정했다.'라고 어느 날 선언한다. 그가 호명한 세 개의 개념은 신경학neurology, 전기electricity, 제2차 세계대전World War 2. 아들 정지용의 말대로 그의 명제는 황당하고 유치하다. 하지만 그 손가락 끝이 가리키는 게 공허임을 알면서도 사람들은 그들의 말을 좇고, 좋아요를 누르고, 멋지고 대단한 나를 향해 돌진한다. “그저 꾸준히, 가능한 한 길게 기분이 좋은 상태가 이어지는 것., 그것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겠다. 아주 좋은 일도, 아주 나쁜 일도, 혹은 아주 괴상한 일도 벌일 수 있다.”고 말하는 악몽중독자들의 우아한 산책. 서늘한 꿈은 계속 이어진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1991년 크리스마스 이브, 소련 붕괴를 이틀 앞두고 정지용은 태어났다. 집안 분위기도 국제 정세 못지않게 어수선했다.

책 속에서
이하나는 정지용이 부러웠다. 특히 부러운 것은 상식이 결여된 듯한 삶의 태도였다. 왜냐하면, 필요 없기 때문이다. 모두가 허리를 굽히고 고개를 조아리는데 무슨 상식이 필요해? 그는 상식 밖의 세상을 살아간다. 그리고 그 세상은 짜릿하다.
이하나는 자신이 정지용의 세계에 중독된 것을 인정했다. 도박 중독자가 화투패 앞에서 피가 끓듯이 그녀는 정지용을 생각하면 반사적으로 흥분되었다. 그렇다. 이것은 사랑이 아니다. 내가 하루 종일 그에게 사로잡혀 있는 것은, 답이 없는 메시지를 스물네 시간 기다리는 것은, 절대로 사랑이 아니다. 애정도 아니다. 그저 중독 증세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휴대전화에 아무런 메시지가 없는 것을 확인했을 때 느껴지는 절망은 절대로 사랑이 아니다. 혹시 그를 마주칠까 그와 함께 갔던 장소들을 유령처럼 배회하는 것은 전혀 사랑이 아니다. 이것은 전혀 사랑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