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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켄 로치 (Ken Loach)

본명:Kenneth Loach

성별:남성

국적:유럽 > 중유럽 > 영국

출생:1936년, 잉글랜드 워윅셔 너니튼 (쌍둥이자리)

직업:영화감독

기타:옥스퍼드대학 법학

데뷔작
1967년 <불쌍한 암소>

최근작
2021년 11월 <파더 랜드 : 리마스터링>

1936년 영국의 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난 켄 로치는 옥스퍼드 법대를 졸업했다. 로치가 영화경력을 시작한 것은 62년. BBC에서 견습감독으로 일했던 로치는 64년에 <젊은이의 일기>란 프로그램의 일부 에피소드를 연출하면서 정식 감독이 됐다. 당시 영국 텔레비전 드라마는 영화로 만든 연극 같은 느낌을 주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으나 로치는 야외촬영을 고집하고 각 에피소드가 단락지어지는 구성을 좋아했으며, 심심치 않게 배우들이 카메라 앞에서 독백하는 장면도 끼워넣으면서 실험적이고 재능있는 감독이라는 평판을 얻기 시작한다.

그때 알게 된 배우 출신의 제작자이며 열정적인 마르크스주의자였던 토니 가넷의 지원으로 로치는 65년부터 BBC에서 방영했던 금요극장시리즈를 통해 <교차로를 향해> <캐시 집으로 돌아오다>와 같은, 60년대 영국 텔레비전 영화의 걸작을 연출했다. 넬 던의 소설을 영화화한 <교차로를 향해>는 런던 남부 클래팜이란 곳에 사는 세 노동자 여성의 생활을 통해 젊은이의 사랑, 성, 낙태, 오염된 상업주의 등의 문제를 에피소드식 구성으로 던지는 작품이며 <캐시 집으로 돌아오다>는 무주택, 인구과잉 문제와 깊게 씨름한 영화.

<캐시 집으로 돌아오다>는 로치가 초기영화에서 추구했던 것, 극영화와 기록영화 기법이 혼합된 양식을 보여준다. 드라마가 있지만 때때로 화면은 기록영화에서처럼 카메라가 배우들을 따라다니기도 하고 심지어 배우들이 카메라를 빤히 쳐다보며 관객에게 말하는 것처럼 대사를 읊조리기도 한다. 가난의 함정에 빠져 무너지는 한 가족의 절망적인 이야기인 이 영화는 영국 프리시네마의 영향을 받아 다큐멘터리적 기법과 리얼리즘이 반영되어 있었고, 영국 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며 노숙자 관련 문제를 사회에 환기시켰다.

텔레비전 뉴스처럼 구성된 화면도 있다. <불쌍한 소 Poor Cow>(1968)로 첫 극장용 장편영화를 만든 로치는 탄광촌에서 태어나 꿈과 희망 없이 살아가는 소년의 이야기 <케스 Kes>(1970)에서 재난에 빠져 허우적거리면서도 아무런 갱생의지도 없는 영국 노동자들의 삶을 건조하게 묘사해 큰 성공을 거뒀다.

이렇게 <캐시 컴 홈>이나 를 담은 <케스>(1969)를 잇따라 연출하면서 켄 로치 감독은 ‘노동자 집안 출신’이라는 자신의 배경처럼 언제나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 그들의 투박한 삶과 애환을 꾸준히 카메라에 담아낸다.

TV 영화를 벗어나 1967년 <불쌍한 암소>로 본격적으로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켄 로치 감독은 자신의 뜻을 담은 극영화 제작을 위해 주로 TV 다큐멘터리나 시리즈를 찍으며 자금을 모으기 시작한다. 1970년대 후반부터 다시 극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켄 로치 감독은 <블랙잭>(1979), <사냥터지기 The Gamekeeper>(1980) 등을 내놓으며, TV 시리즈 성공에 이어 영국 최고의 영화감독으로 자리매김한다. 로치가 가장 기쁜 마음으로 만들었노라고 회고하는 <사냥터지기>는 직장에서 해고된 한 철강 노동자가 사냥터지기로 전직해서 그럭저럭 아무 생각없이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당시 영국 경제의 현실이 한 노동자의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그러나 <사냥터지기>가 성공한 뒤에도 로치는 계속 고전했다.

이후 나날이 심각해져 가는 노동자들의 현실을 알려야 할 필요성을 느낀 켄 로치 감독은 1980년대 중반까지는 노조투쟁 현장을 돌아다니며 주로 노동자들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이때 찍은 극영화로는 <조국 Fatherland>(1986)이 유일하다.

1990년대에는 다시 전통적인 스토리텔링이 살아있는 극영화 제작에 몰두하기 시작한다. 90년대 이후 로치가 만드는 영화는 세계 곳곳에서 주목받았다. 북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 정치드라마 <숨겨진 비망록 Hidden Agenda> (1990)은 90년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고 계급적으로 각성하는 건축 노동자들의 얘기인 <리프 라프 Riff-Raff>는 91년 ‘올해의 유럽영화상’을 받았다. 켄 로치는 이때부터 1~2년에 한 편씩 꾸준히 작품을 내놓으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간다.

<레이닝 스톤 Raining Stones>(1993)은 딸의 예복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가난한 노동자의 이야기인데, 비토리아 데 시카의 작품을 다시 보는 것 같은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레이닝 스톤> 역시 칸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그 이후로도 로치는 영국 복지제도의 허상을 정부로부터 양육권을 빼앗긴 가난한 여인의 삶을 통해 비판한 <레이디버드, 레이디버드 Lady-bird, Ladybird>(1994), 30년대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사회주의 이상의 고결함을 선동한 <랜드 앤 프리덤 Land and Freedom> (1995), 니카라과 내전을 담은 <칼라 송 Carla Song>(1997) 등을 발표했다.

켄 로치 감독은 그의 연출 인생의 정점을 보여주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으로 2006년 칸느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 유럽을 넘어 세계적인 감독으로 우뚝 섰다. 줄곧 사회적 약자들의 위치에서 노동자들의 현실을 이야기한 켄 로치 감독. 그는 차가운 현실을 카메라에 담지만 그 속에서 사람에 대한 애정과 희망을 놓지 않는다. 물질적 풍요는 없더라도 따뜻함을 잃지 않는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현재를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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