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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승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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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이승윤 - 콘서트 라이브 앨범 DOCKING : LIFTOFF (NEMO)>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2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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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17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 사실 저는 이 책을 십여 년에 걸쳐 읽었습니다. 집필을 하기도 전에 옆에서 삶으로 읽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래서 이 책이 잘 쓰이길 바랐습니다. 그가 겪어낸 삶이 잘 담기길 바랐습니다. 허무맹랑한 교훈이나 멋있어 보이는 문장들이 현란하지 않길 바랐습니다. 책을 덮고, ‘아 참 양주안이다’ 싶어 고마웠습니다. (…) 책을 읽고 보니 제가 주안이에게 진 빚은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인물에게 진 빚이나 다름없더군요. 이 책 또한 보시는 분들에게 아주 약간의 빚이 되면 좋겠습니다. 작은 빚진 마음을 주는 책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마주하는, 마주해야 할 세상 속에서 그 빚이 이어지고 이어져 빛을 발하는 작은 순간이 있기를 바랍니다. 아주 아주 아주 사소한 순간이라도. 허무맹랑한 교훈이나 현란한 문장을 쓰려고 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저는 진짜로 그 빚들 덕에 살았으니까요.
2.
저는 지금 최지인 시인이 건네준 시집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의 초고 뒷면에 직접 추천사를 적어보고 있습니다. 문학을 전혀 알지 못하는 이에게 시집의 등을 맡긴 용기에 일단 박수를 보냅니다. 하나 그렇기에 저는 이 시집이 얼마나 위대한 시집인지에 대하여 객관적으로 문학적으로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그 부분은 전략 실패. 다만 제가 적을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미완성 시, 미완성 노래 들을 서로에게 미친 듯이 보냈던 그 어느 날들의 새벽녘, ‘그리운 금강산’ 한편에 앉아 시가 이렇고 음악이 이렇고 세상이 이렇고를 떠들던 무수한 밤들, 우리 각자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허황된 마음을 떠나보낸 다음에야 알게 되어서 다행이야 하면서 주고받았던 대화 같은 것들뿐입니다. 최지인 시인은 세상을 바꿀 수는 없으나 꿈을 꾸고, 일이라는 굴레를 회의하면서도 일을 하고, “이것도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동시대 문학」) 싶지만 사랑을 하고, “슬픈 마음이 안 슬픈 마음이 될 때까지”(「1995년 여름」) 슬퍼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시집에 그것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이 동의할 수 있는 삶을 작품에 담아낸다는 건 사실 굉장한 일입니다. 보통의 작품은 가까운 사람들이 보기엔 꽤나 많은 삶의 덧셈이나 뺄셈으로 이루어지기 쉬운 법이니까요. 그동안 수도 없이 쓰이고 버려진 시들 가운데에서 끝끝내 완성된 이번 시집에 경의를 표합니다. 끝끝내 살아낸 최지인 시인의 삶에 경의를 표합니다. 우리는 평소 서로의 모든 말에, 모든 삶의 방향성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저는 그의 이번 시집이 ‘마스터피스’라는 사실에는 동의합니다. 찬성합니다. 재청합니다. 이의 있으십니까? 이의는 기각! 최지인 시인의 시가 이 책을 펼쳐든 여러분의 마음과 상황과 고민들에 알맞게 가닿기를. 이상, 태어나 시집이라곤 열권도 채 안 읽어본 이의 추천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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