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의 인물과 사건을 정제된 언어로 다루면서 그 사이를 틈입하는 찰나의 긴장감을 낯선 감각으로 선사해온 임승유 시인, 그의 네번째 시집 『생명력 전개』가 문학동네시인선 213번으로 출간되었다.
단테가 그려낸 지옥에서 천국으로 가는 순례의 여정.
‘낙지’ ‘아이스크림’ ‘나무늘보’ ‘봉골레’ ‘면봉’ ‘단무지’. 여기 아무 관련 없는 단어가 적힌 돌림판이 있다. 그리고 그 돌림판을 초조하게 바라보는 한 사람이 있다. 스레드에서 독자들에게 단어를 추천받아 소설을 쓰는 이른바 ‘돌림판 작가’로 활동 중인 허아른 작가이다. '스릴러' 편에는 서른두 편의 초단편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베트남 전쟁의 참전용사인 한정민 시인이 시선집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를 오늘의문학사에서 발간하였다. 그는 이미 ‘먼 훗날’, ‘진도 육자배기’, ‘한정민 병상일기’, ‘전라도 촌놈’, ‘마음속의 외딴방’ 등에서 가려 뽑은 시 중심으로 시선집을 편집하였다.
자연친화적이며 휴머니즘적인 섬세한 필력이 듬뿍 묻어나는 박종영 시인의 세 번째 시집.
현대시세계 시인선 164권. 김연대의 시집 『봉숭아 피면 살아 있나 물어보고』에 실린 시 60편은 낯익고 흔하고 질박하고 애잔하다. 그러나 그의 노래들은 무언가 결기에 차 있다. 그 결기는 한번도 맹세와 약속을 잊은 적이 없어 오히려 어리벙벙한 해학적인 얼굴로 보이기도 한다.